중년 이후의 삶을 다시 설계하려 할 때, 대부분 가장 먼저 부딪히는 질문은 이것입니다. "나는 도대체 무엇을 잘하지?" 또는 "내 경험이 누군가에게 가치 있을까?"라는 막막함입니다. 긴 시간 동안 조직에 속해 정해진 역할을 수행해왔다면 정작 ‘나 자신이 누구인지’는 흐릿해질 수 있습니다. 이제 퇴직 이후 나를 위한 브랜드를 만들고자 한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나만의 전문성’을 다시 꺼내 보는 일입니다. 전문성은 자격증이나 경력의 길이가 아니라, 내가 가장 자연스럽게 할 수 있고 타인에게 전할 수 있는 내면의 힘입니다. 이 글에서는 중장년이 자기 삶을 돌아보며 ‘브랜드로 연결될 수 있는 전문성’을 찾을 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던질 수 있는 다섯 가지 핵심 질문을 제시하고 그 흐름을 콘텐츠로 연결하는 방법을 안내해 드립니다. 지금부터 나만의 전문성을 찾는 질문을 하나씩 살펴보며, 경험을 브랜드로 바꾸는 여정을 함께 시작해보겠습니다.
질문 1. 가장 자주 도움을 요청받았던 주제는 무엇인가?
전문성은 때때로 스스로 인식하기보다 타인의 시선을 통해 더 쉽게 드러나기도 합니다. 당신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혹은 지인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주 도움을 요청받았던 일이 무엇이었는지를 떠올려보세요. 그것은 누군가에게 필요한 당신만의 강점일 가능성이 큽니다. 예를 들어, 매번 회의록 정리를 맡았고 늘 사람들이 "정리 진짜 잘해요"라고 했던 분이 있다면, 그것은 콘텐츠 큐레이션이나 강의 요약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역량입니다. 또는 누군가의 고민을 자주 들어주고 해결책을 제시했다면, 그것은 코칭이나 상담 콘텐츠의 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나만의 전문성을 찾는 질문 첫 번째는 ‘내가 반복적으로 했던 일’이 아닌 ‘사람들이 자주 의지했던 영역’입니다. 이는 단순한 스킬을 넘어 신뢰의 영역이며 전문성의 씨앗이 됩니다. 그 신호들을 잘 포착해 기록해두는 것이 포트폴리오나 콘텐츠 설계의 출발점이 됩니다.
질문 2. 내가 지루하지 않게 몰입했던 일은 무엇인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했던 일, 혹은 돈이 되지 않아도 꾸준히 하고 싶었던 활동이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내면의 진짜 동기와 연결된 영역입니다. 중장년의 전문성은 단지 경력의 길이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얼마나 오랫동안, 자발적으로, 의미를 느끼며 해왔는가’가 중요합니다. 누군가는 블로그 글쓰기를 10년 넘게 이어왔을 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회식 장소를 정리하고 사람들 사이를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데에 에너지를 써왔을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지루하지 않게 몰입했던 활동은 무형의 전문성이며 브랜드 메시지의 핵심이 될 수 있습니다. 나만의 전문성을 찾는 질문 중 가장 감정적인 부분이기도 하며 콘텐츠 아이디어와 연결하기 가장 좋은 영역이기도 합니다. "이걸로 먹고살 수 있을까?"보다 "나는 이걸 왜 좋아하지?"라고 자문하는 것이 브랜드의 방향성을 잡는 데 훨씬 큰 힌트를 줍니다.
질문 3. 가장 후회 없이 잘해왔다고 생각하는 일은 무엇인가?
자기 확신은 전문성의 가장 단단한 뿌리입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이 일만큼은 잘했다고 말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그것은 브랜드로 발전시킬 수 있는 힘입니다. 특히 중년 이후의 콘텐츠 설계나 브랜딩에서는 외부 평가보다 자기 신념이 더욱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후회 없이 잘 해왔다고 생각되는 일 한 가지를 구체적으로 써보세요. 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이 셋을 정성스럽게 키워낸 일이 될 수도 있고, 20년간 매일 아침 고객의 전화를 가장 먼저 받은 일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그 일 안에 담긴 당신의 태도, 원칙, 에너지입니다. 나만의 전문성을 찾는 질문으로 ‘후회 없는 일’을 정리하면, 콘텐츠 기획 시에도 매우 강력한 메시지를 만들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스킬보다 태도에 공감합니다. 내가 어떤 자세로 이 일을 해왔는지를 말할 수 있다면, 이미 브랜드의 중심축은 생긴 셈입니다.
질문 4. 이 경험을 콘텐츠로 만든다면 누가 가장 공감할까?
마지막 질문은 콘텐츠화와 직접 연결됩니다. 내 경험을 나만의 것으로 담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통해 누군가와 연결될 수 있어야 브랜드로 확장됩니다. 지금까지의 경험 중 하나를 골라보고, "이 이야기를 누가 듣는다면 가장 공감할까?"라고 생각해보세요. 예를 들어, 회계 경력을 가진 분이라면 은퇴 후 창업을 준비하는 중년들이 타깃이 될 수 있고, 자녀 교육 경험이 풍부하다면 부모교육에 관심 있는 학부모가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내 경험과 상대의 니즈가 맞닿는 접점을 찾는 것입니다. 여기서부터 블로그 주제, SNS 콘텐츠 유형, 온라인 클래스 기획 등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나만의 전문성을 찾는 질문 중 이 네 번째 질문은 곧 ‘브랜드 콘텐츠 전략’의 첫 단추이자 타깃 독자 설정의 출발점입니다. 콘텐츠는 나를 위한 것이지만, 결국 누군가를 향해야 그 의미가 깊어집니다.
결론: 질문이 곧 브랜드의 방향이 됩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네 가지 질문은 ‘나만의 전문성을 찾는 질문’이자, 동시에 브랜드를 설계하기 위한 구조화된 자기 대화입니다. 퇴직 이후의 삶을 새롭게 구성하고자 할 때, 단지 ‘내가 뭘 잘할까’를 고민하기보다는, 지금까지의 삶에서 반복된 신호와 감정, 의미를 중심으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이 글의 질문들을 종이에 써서 하나씩 답해보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브랜드 설계는 이미 시작된 것입니다. 결국 브랜드는 거창한 메시지가 아니라 진심 어린 질문에서 비롯됩니다. 오늘 당신이 스스로에게 던진 이 네 가지 질문이야말로 진정한 출발점입니다. 경험을 콘텐츠로, 삶을 메시지로 바꾸고 싶다면 지금부터 나만의 전문성을 찾는 질문을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